기타

현대차 국내 생산성, 미국의 50~60% 수준… 정말 노동자 탓일까?

nice60life 2025. 4. 12. 08:41

현대자동차 국내공장의 생산성이 미국 공장의 50~60% 수준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같은 차량 한 대를 생산하는 데
미국 앨라배마공장은 14.7시간,
울산공장은 무려 26.8시간이 걸립니다.

시간당 생산량도
미국 약 68대,
울산 약 45대,
즉, 울산은 미국의 약 66% 수준입니다.

이 수치만 보면 "노동자가 일을 덜 해서 그런 것 아니냐"는 오해가 생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격차의 진짜 원인은 전혀 다릅니다.
그리고 지금 진짜 바뀌어야 하는 것은 노조가 아니라, 그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입니다.

생산성 격차는 ‘사람’이 아니라 ‘설비’ 때문이다

울산공장은 1968년에 가동을 시작한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자동차 공장입니다.
주요 생산라인의 일부는 20년 이상 된 설비가 여전히 사용 중입니다.

반면, 미국·인도·체코에 신설된 현대차 공장은
AI, 자율이동로봇(AMR), 협동로봇 등 최신 자동화 설비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공장입니다.

  • 생산 속도와 정확도 차이
  • 유연한 공정 설계
  • 노후 설비 대비 품질 편차 감소

이러한 기술 격차가 생산성의 핵심입니다.
문제는 사람의 손이 아니라, 사람에게 주어진 도구입니다.

현대차는 국내를 버린 것이 아니라, 고도화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현대차가 해외로 공장을 옮기고 있다”고 걱정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다릅니다.

현대차는 울산공장 내 주행시험장 부지에 전기차 전용 스마트팩토리를 새로 짓고 있습니다.

  • 완공 예정: 2025년
  • 생산 목표: 연간 20만 대 EV 생산
  • 설계: AI 기반 자동화, 자율 물류, 탄소중립 대응 설비

기존 공장을 개조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롭게 구축된 미래형 공장입니다.
이는 현대차가 국내 생산기반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한 단계 더 진화시키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해외 공장 확대는 고용 축소가 아니라 ‘생존 전략’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는
미국 내에서 생산된 전기차만 세액공제 혜택 대상입니다.
즉,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현지 생산은 필수입니다.

  • 수출로는 가격 경쟁력 상실
  • 물류·환율·관세 리스크 급증
  • 글로벌 완성차 업체 모두 '현지화 전략' 추진

현대차 역시 조지아에 EV 신공장을 설립 중이며,
이는 고용 축소를 위한 선택이 아닌,
글로벌 생존을 위한 전략적 필요입니다.

현대차 노조, 그들은 정말 바뀌지 않았을까?

과거 현대차 노조는 강경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금은 명확하게 달라졌습니다.

  • 2018년 일부 부분 파업 이후,
  • 2019~2024년까지 6년 연속 무파업 임단협 타결,
  • 전기차 전환, 자동화 도입에 현실적인 협상 참여

이제 현대차 노조는
회사를 멈추는 조직이 아니라, 미래를 조율하는 협상 파트너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노조를 없애야 한다는 극단적 시선, 사회를 해치는 또 다른 위험

최근 온라인에서는
“노조가 망해야 나라가 산다”,
“공장을 다 해외로 이전해 노조를 없애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이 공공연히 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동조합은
근로자 권익을 지키는 헌법적 장치이자,
산업 전환기에서 노사간 균형을 조정하는 제도적 플랫폼입니다.

노조 전체를 부정하고 해체하자는 시선은 결국 한국 산업 자체의 기반을 약화시키는 위험한 접근입니다.
노조가 바뀌고 있는 지금,
그 변화를 함께 인정하고 이끄는 사회적 시선이 필요합니다.

결론: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바뀌어야 할 것은 인식이다

현대차는 울산에 신설형 스마트공장을 짓고 있고,
노조는 수년간 무파업 임단협을 이어오며 변화에 협조하고 있으며,
회사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국내 고도화를 병행 중입니다.

이제 진짜 바뀌어야 하는 것은 노조가 아니라,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인식입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과거의 틀을 벗어나, 현재의 노력을 직시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