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적 자유 60

우리가 먹는 음식은 어떻게 에너지가 될까?

우리는 매일 밥을 먹고 간식을 먹고, 때로는 피자를 먹습니다.그런데 이 음식이 우리 몸에서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에너지'가 되는지 알고 계신가요?『초가공식품』(크리스 밴 튤리켄 저)은 과학적인 내용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낸 책으로, 이 질문에 대해 매우 인상적인 설명을 제공합니다.이 글에서는 해당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음식이 세포 에너지로 바뀌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음식은 연료다 – 우리 몸도 자동차처럼 연료가 필요하다저자는 딸 리라가 피자를 먹은 후 배가 부르고 기분이 좋아지는 모습을 통해 설명을 시작합니다.사람이 배고프면 짜증을 내는 이유, 그건 몸속의 연료가 바닥났기 때문입니다.우리가 먹는 음식 속에는 탄소 원자가 포함되어 있고, 이 탄소가 가진 전자(e⁻)를 세포가 활용..

신체적 자유 2025.07.12

식품이냐 보충제냐: 건강을 위한 진짜 선택은?

현대인 중 상당수가 종합비타민이나 항산화제를 하루도 빠짐없이 복용한다.“바쁜 일상에서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려면 보충제가 필수”라는 말은 광고뿐 아니라 일상적인 상식처럼 퍼져 있다.하지만 최근의 연구는 이런 통념에 정면으로 반박한다.건강한 사람에게 보충제는 도움이 되지 않으며, 때로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음식은 영양소의 집합이 아니다영양에 대한 대부분의 시각은 ‘필요한 성분을 보충하면 건강이 유지된다’는 단순한 원리에 기초한다.하지만 이는 지나치게 단편적이고 환원적인 해석이다.미네소타대학교 전염병학자 데이비드 제이콥스와 호주 울런공대학 린다 탭셀 교수는 《Nutrition Reviews》에서 이렇게 말했다.“영양의 기본 단위는 ‘영양소(nutrient)’가 아니라 ‘음식(food)’이다.”음식은 수백..

신체적 자유 2025.07.09

콜레스테롤은 숫자가 아니라 기능이다 – 손상된 세포 복구에서 HDL과 LDL의 역할

건강검진에서 흔히 보는 콜레스테롤 수치, 그중에서도 HDL과 LDL은 단순히 "좋다" "나쁘다"는 식으로 나뉘어 해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하지만 실제로 HDL과 LDL은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진 생리적 지질 운반체이며,그 수치 변화는 단순히 많고 적음을 넘어 신체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복구 작업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특히, 세포가 손상되었을 때, HDL과 LDL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용합니다.수치를 해석할 때는 그 숫자 자체보다 소모되는 방식, 기능, 대사 환경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HDL은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는 ‘실행자’다HDL(고밀도 지단백)은 흔히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불리지만,실제로는 단순한 콜레스테롤이 아니라 손상 복구, 산화물 제거, 항염 작용을 수행하는 능동적인 면역적 조력자입니다.손상..

신체적 자유 2025.07.08

LDL이 높다고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 진짜 위험은 ‘산화된 LDL’

건강검진에서 "LDL이 높습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 사람들은 걱정부터 앞섭니다."LDL은 나쁜 콜레스테롤인데? 이러다 심장병 걸리는 거 아냐?"이런 반응은 언론과 병원에서 오랫동안 반복해온 메시지에 기반합니다.하지만 이 믿음은 절반의 진실에 불과합니다.실제로 LDL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생리적 물질이며,문제가 되는 것은 수치 자체가 아니라 LDL이 어떤 상태에 있느냐입니다.특히, LDL이 산화되었는지, 다른 대사 지표들과 어떤 관계를 가지는지가 진짜 위험 여부를 결정합니다.LDL은 정말 ‘나쁜 콜레스테롤’일까?LDL은 ‘저밀도 지단백(Low Density Lipoprotein)’의 약자입니다.간에서 만들어진 콜레스테롤을 조직에 전달해주는 운반체로, 세포막을 만들고, 호르몬(성호르몬, 코..

신체적 자유 2025.07.08

HDL이 낮다고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 수치보다 중요한 건 '이유'다

건강검진 결과에서 HDL 수치가 낮다는 설명을 들으면 많은 사람이 당황합니다. "좋은 콜레스테롤이 낮다니, 나 지금 큰일 난 건가?" 하는 걱정을 하게 되죠. 실제로 HDL은 우리 몸에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낮은 수치는 무시할 수 없는 경고입니다.하지만 중요한 건 단순히 숫자가 아니라 그 수치가 ‘왜’ 낮은가입니다. 낮은 HDL이 모두 같은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며, 경우에 따라 해석과 대응 방법은 완전히 달라집니다.HDL은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HDL은 흔히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립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HDL은 혈관벽 등에 쌓인 콜레스테롤과 산화된 지질 찌꺼기를 회수해서 간으로 운반하고, 우리 몸 밖으로 배출하도록 돕는 청소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또한 ..

신체적 자유 2025.07.08

노화와 병의 주범 ‘산화’는 무엇인가 – 활성산소와 항산화의 논리적 이해

우리는 산소 없이 단 몇 분도 살 수 없습니다. 산소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 생산에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산소는 때때로 우리 몸을 파괴하는 물질로 변합니다. ‘활성산소’라는 이름의 산소 분자는 세포를 공격하고, 노화와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핵심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합니다.산화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왜 우리 몸에 해롭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면, 식단과 생활 습관을 훨씬 더 과학적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에너지를 만들 때 생기는 활성산소우리 몸의 세포는 산소를 사용해 ATP라는 에너지를 만듭니다. 이 과정은 미토콘드리아에서 일어나며, 일반적으로 안전하게 진행됩니다. 하지만 간혹 산소가 불완전하게 반응하면서 전자를 하나 잃어버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렇게 되면 전자 하나가..

신체적 자유 2025.07.08

TV 건강 프로그램 속 건강식품, 정말 유용할까?

요즘 TV 건강 프로그램에서는 특정 성분을 중심으로 한 건강식품이 자주 등장합니다. 출연한 의사가 과학적인 효능을 말하고, 방송 직후 홈쇼핑에서 바로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구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이 정말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지, 과학적 근거는 충분한지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한국소비자원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TV 건강정보의 약 65%가 과학적 근거가 미약하거나 왜곡된 정보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식약처도 반복적으로 주의 조치를 내리고 있지만, 정보와 광고의 경계가 모호한 방송 형태는 여전히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이 아니다TV에서 소개되는 대부분의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입니다. 이들은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

신체적 자유 2025.06.07

바나듐쌀, 정말 건강에 좋은 걸까?

최근 건강정보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영상에서 바나듐쌀이 자주 등장합니다.당뇨에 좋다, 혈당을 낮춘다, 인슐린 작용을 도와준다는 설명과 함께 “기능성 쌀”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죠.하지만 이런 방송을 보면 건강정보라기보다 특정 식품을 중심으로 한 상품광고라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바나듐쌀은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식품일까요?일반 식사로는 부족한 성분일까요?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자연식만으로도 충분한 바나듐, 비싼 쌀이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습니다.바나듐쌀은 전통이 있는 품종이 아니다바나듐쌀은 예전부터 먹어온 쌀이 아닙니다.2020년 전후부터 건강 트렌드를 겨냥해 상업적으로 개발된 기능성 강조형 상품입니다.쌀 자체는 일반 벼 품종이지만, 재배 과정에서 바나듐 성분을 포함한 영양제를 토양이나 수경재..

신체적 자유 2025.06.02

보약 같은 반찬 ⑤: 우엉 – 혈당과 독소를 조절하는 뿌리의 힘

‘보약 같은 반찬’ 시리즈는 입에 달기보다 몸에 이로운 식재료를 소개합니다.김, 마늘, 된장, 들깨에 이어 이번에는 혈당 조절과 간 해독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뿌리 채소, 우엉을 다룹니다.왜 우엉이 반찬이면서 보약인가?우엉은 대표적인 수용성 식이섬유(이눌린, 프락토올리고당)의 공급원으로, 혈당을 안정시키고 장내 독소 제거를 돕는 작용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식품입니다. 또한 사포닌, 클로로겐산, 폴리페놀 등의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간 기능 보호와 항염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핵심 성분과 작용 메커니즘이눌린(Inulin): 장에서 젖산균과 비피더스균의 먹이로 작용 → 유익균 증식 → 장내 독소 흡착 및 배출, 면역 균형 회복프락토올리고당(FOS): 당 흡수 속도 지연 → 식후 혈당 급등 방지클로로겐산, 사..

신체적 자유 2025.05.27

보약 같은 반찬 ④: 들깨 – 식물성 오메가3로 염증을 잠재우는 씨앗

입에 좋은 음식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음식을 찾는 것이 이 시리즈의 목적입니다. 김과 마늘, 된장이 각각 면역, 혈관, 대사를 책임졌다면, 이번에는 세포막을 안정화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 식물성 지방의 보고, 들깨를 다룹니다.왜 들깨가 보약 같은 반찬인가?들깨는 대표적인 식물성 오메가3(α-리놀렌산) 공급원입니다. 오메가3는 염증 매개물 억제, 혈관 보호, 뇌세포 안정화 등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 심혈관 질환, 관절염, 인지 기능 저하 등에 도움을 줍니다.또한 들깨는 가루 형태로 섭취할 때 흡수율이 높아지고, 산패 속도도 줄어들어 실용적입니다. 통째로 섭취하는 것보다 분쇄 후 섭취하는 것이 건강 효과 측면에서 훨씬 유리합니다.핵심 성분과 작용 메커니즘α-리놀렌산 (ALA): 염증 반응을 줄이고..

신체적 자유 2025.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