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적 자유

혈압은 수분이 만든다 – 고혈압의 원인과 해법을 삼투압에서 찾다

nice60life 2025. 4. 25. 07:08

고혈압은 단순히 혈관이 좁아지거나 심장이 세게 뛴다는 이유로만 발생하지 않는다. 진짜 원인은 체내 수분의 위치를 바꾸는 '농도 차이', 즉 삼투압의 원리에 있다. 수분은 항상 더 많은 삼투질(농도가 높은 쪽)로 이동하며, 이때 수분이 혈관 안으로 몰리면 혈액량이 늘고, 그에 따라 혈압도 높아진다.

삼투압이란 무엇인가?

삼투압이란 반투과성 막을 사이에 두고 용질(삼투질) 농도 차이로 인해 물이 이동하려는 힘을 말한다. 체내에서는 혈관과 세포막이 반투과성 막의 역할을 하며, 그 양쪽의 삼투질 농도 차이에 따라 물이 이동한다.

  • 삼투질이 많은 쪽 = 삼투압이 높은 쪽
  • 수분은 항상 삼투압이 높은 쪽으로 이동

예를 들어 김치를 소금에 절이면 김치 속 수분이 밖으로 빠지고, 반대로 짠 김치에 물을 담가 두면 김치가 수분을 끌어당긴다. 이처럼 수분은 항상 농도가 더 진한 쪽으로 끌려간다.

혈관과 세포의 삼투질 구조

삼투압은 혈관과 세포 각각에서 삼투질의 농도에 따라 결정된다.

  • 혈관(혈장) 내 주요 삼투질: 나트륨(Na⁺), 염소(Cl⁻), 포도당, 요소, 알부민 등
  • 세포 내 주요 삼투질: 칼륨(K⁺), 인산염, 마그네슘, 단백질 등

혈관 내 삼투질은 주로 나트륨이 주도하며, 세포 내에서는 칼륨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두 공간 사이의 삼투질 농도 차이가 수분 이동 방향을 결정하며, 이 균형이 깨지면 고혈압이 발생하게 된다.

고혈압은 이렇게 발생한다

고혈압은 혈관과 세포 사이의 삼투질 농도 차이에서 비롯된다. 체내 수분은 항상 삼투질 농도가 높은 쪽으로 이동하려는 성질이 있으며, 이 균형이 유지될 때 수분은 혈관과 세포 사이에서 안정적으로 분포한다. 그러나 한쪽의 농도가 높아지면 수분은 그쪽으로 몰리게 되고, 그 결과 혈액량이 과도하게 증가하거나 감소하여 고혈압이나 부종 같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 나트륨이 많아지면? 혈관 내 삼투압이 올라가고 세포 외 수분이 혈관으로 유입되어 혈액량이 증가한다.
  • 칼륨이 부족하면? 세포가 수분을 잡아두지 못해 혈관 쪽으로 수분이 더 몰리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혈압이 상승하고, 혈관 벽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며 고혈압 상태로 이어진다. 반대로 수분이 혈관에서 조직으로 빠져나가면 부종이 생긴다.

문제는 식생활의 변화다

과거 우리의 식단은 곡물과 채소 중심이었다. 된장, 김치 등 짠 음식도 있었지만, 전체 식단에서 칼륨이 풍부한 채소의 비중이 훨씬 높아 나트륨의 영향을 상쇄해주었다. 이는 자연스럽게 삼투질 균형을 유지시켜 고혈압을 예방하는 식단이었다.

과거 우리 식단을 떠올려보자. 조선시대든 1970년대든, 소금으로 간을 맞춘 장아찌, 김치, 젓갈, 된장은 분명히 짰지만, 그 짠 반찬을 먹던 밥상에는 항상 채소 반찬이 함께 있었다. 상추, 배추, 무청, 고사리, 콩나물, 두부, 시래기 등 — 칼륨이 풍부한 식물성 식품이 매 끼니의 기본 구성이었다. 즉, 짠맛은 있었지만 칼륨이 그 삼투질 균형을 지켜주는 방어막 역할을 해줬던 셈이다.

하지만 현대 식단은 반대다. 외식, 가공식품, 정제 탄수화물 위주로 구성되면서 나트륨 섭취는 늘고 칼륨 섭취는 줄어들었다.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혈압을 조절하는 삼투평형도 무너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짠 음식의 비중은 줄어들었지만, 채소 섭취는 더욱 줄고, 인스턴트와 가공식품이 주를 이루면서 나트륨은 더욱 늘고 칼륨은 더 줄어들었다. 이 구조적인 변화가 고혈압의 배경을 제공한다.

균형을 되찾는 실천 전략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신장이 아무리 건강하더라도 일정 한계를 넘어서면 배출되지 않고 체내에 쌓이게 된다. 이는 혈중 삼투압을 높이고 혈액량을 증가시켜 고혈압을 유발한다.

반면 칼륨은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한, 일정량 이상 섭취해도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에게는 과잉 섭취로 인한 부작용 우려가 거의 없다.

즉, 일반인은 나트륨 섭취를 조심해야 하지만, 칼륨은 오히려 넉넉히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점에서 접근이 달라야 한다.

고혈압을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순한 저염식이 아니다. 핵심은 칼륨을 충분히 섭취하여 세포 내 삼투력을 회복하고, 신장에서 나트륨 배출을 돕는 것이다.

칼륨이 풍부한 대표 식품:
바나나, 감자, 고구마, 시금치, 오렌지, 아보카도, 두부, 콩류

실천 팁:

아침 식사는 아예 채소, 과일 중심으로 바꾸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신선한 샐러드, 데친 나물, 바나나, 두부 등을 중심으로 구성하면 부담 없이 칼륨을 채울 수 있다.

  • 매 끼니 채소 반찬을 2가지 이상 준비한다
  • 정제 식품 대신 자연 식재료 중심으로 식사한다
  • 국물 음식은 줄이고, 신선한 과일과 견과류를 간식으로 활용한다

이제 남은 건 실천이다. 이론을 이해했으면, 몸의 균형을 되찾는 식사를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

결론: 혈압은 수분의 위치 전쟁이다

고혈압은 혈관의 압력 문제가 아니라, 수분이 어느 쪽으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전해질 농도 전쟁이다. 나트륨과 칼륨의 균형이 무너지면, 혈관으로 수분이 몰리고 혈압이 올라간다.

고혈압을 막으려면 소금만 줄일 게 아니라 몸 전체의 수분 흐름을 바꿔야 한다. 그 시작은 채소와 과일을 중심으로 한 고칼륨 식단이다. 이것이 가장 실질적인 고혈압의 예방책이자, 자연스러운 해결책이다.

저염식, 이제 그만! 혈압은 '칼륨 식단'이 해결한다